2014년 애플워치를 소개한 후 9년 만에 내놓는 야심작이다. 애플은 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파크에서 열린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MR 헤드셋 '비전 프로'(Vision Pro)를 발표했다. 애플은 2015년 독일 AR 소프트웨어 업체 메타이오를 인수하면서 VR·AR 기술을 연구해오고있다.
애플은 비전 프로에 자체 설계한 M2와 R1 반도체를 동시에 장착했다. R2는 카메라 12개, 센서 5개, 마이크 6개에 입력된 정보를 처리해 콘텐츠가 실시간으로 보이도록 했다. 눈을 한번 깜빡이는 시간보다 8배 빠른 12밀리초 안애 새로운 이미지를 화면에 띄워 디지털 멀미(빠른 화면으로 어지러움과 메스꺼움을 느끼는 증상)를 줄였다는 설명이다.
비전 프로는 2개의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모든 공간을 1백 피트, 약 30.5m만큼 넓게 느껴지는 화면과 첨단 공간 음향 시스템을 갖춘 개인 영화관으로 바꿀 수 있다. 함께 공개된 애플 이머시브 비디오는 공간 음향, 180도 고해상도 영상을 지원한다. 이는 1백 개 이상 애플 아케이드 게임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하드웨어는 3D 입체 조형된 단일 부팀 코팅 글래스로, 광학적 수준 표면이 되도록 연마했다. 유리는 특수 제작된 알루미늄 합금 프레임 안에 연결되며, 프레임은 사용자 얼굴을 곡면으로 감싼다. 모둘형 시스템은 다양한 사람에 맞춤 조정이 가능하게 제작됐다. 라이트실은 부드러운 섬유 조재로 만들어졌으며, 스트랩은 오디오가 사용자 귀 근처 위치하도록 자리를 잡아준다. 헤드 밴드는 다양한 사이즈로 제공돼, 다른 사이즈나 스타일로 교체할 수 있다.
팀 쿡 애플 CEO는 "컴퓨팅 방식의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라며 "맥(Mac)이 개인 컴퓨터, 아이폰이 모바일 컴퓨터 시대를 열었던 것처럼 비전 프로는 공간 컴퓨팅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전 프로는 이용자들에겐 엄청난 경험을, 개발자에겐 신나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비싼 가격과 짧은 배터리 사용시간은 약점이다. 내년 초 판매되는 비전 프로 가격은 최소 3499달러(약 457만원)로 메타의 신제품(499달러)의 8배 수준이다. 또 비전 프로는 전원을 연결하면 하루종일 사용 가능하지만, 외장 배터리 이용시 최대 2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영화 러닝타임이 2시간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다소 짧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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